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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검정은 재판 전 코튼솜이 언급했듯 코튼솜으로부터 받은 동기가 있거나 섬을 나가기 위한 어떠한 목적이 있는... 이전 사건들과 같은 평범한 검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을 피에니 섬으로 끌어들여 서로 죽고 죽이는 '살인 게임'의 주모자, 말하자면 학생들에게 절망을 주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것을 꾸민 이른바 '절망'이었던 것입니다. 절망은 어떠한 연유로 인해 자신의 손으로 살인 게임을 끝내고자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시체를 발견한 당일 오전 2시, 절망은 우선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주방의 찬장에서 흉기, 식칼을 하나 챙긴 후 피해자, 초고교급 피아니스트였던 니노미야 쥰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쪽지에는 [ 괜찮다면 3시에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러 와주실래요? ] 라고 적혀있었고, 니노미야 쥰은 이에 응하기 위해 쪽지에 적혀있던 3시에 절망과 함께 꿈의섬에 위치한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본섬 무대에 있는 피아노는 피범벅이 되어 더는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성으로 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니노미야 쥰의 연주는 초고교급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만큼이나 전만큼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애초에 그 칭호는 박탈당했고, 왼손을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초보자만큼이나 어눌한 피아노 연주였습니다. 절망은 그런 니노미야 쥰의 연주를 들으며 3시 30분, 그에게 합의살인을 제안했습니다. 니노미야 쥰은 절망의 합의살인을 수락했고 연주가 끝나갈 때 즈음, 절망은 뒤에서 니노미야 쥰의 심장을 찔러 살해했습니다. 편안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던 것도 합의한 살인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니노미야 쥰은 새벽 3시 30분경 과다출혈 및 쇼크사로 사망했습니다.
3시 40분, 또 다른 피해자인 사카노우에 카츠토는 절망을 찾아다니던 도중 성 안에서 이미 사망한 니노미야 쥰과 절망을 목격했습니다. 사카노우에 카츠토가 절망을 찾아다니던 이유는 초고교급의 프로파일러답게도 절망의 존재와 정체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개인실 탁자 위에 놓여있던 파일철에 적힌 M이라는 글자는 절망의 재능이었던 'Magician(마술사)'의 첫 글자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절망과 니노미야 쥰을 발견한 사카노우에 카츠토와 그를 본 절망은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사카노우에 카츠토가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 절망을 향해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겨누었습니다만 절망은 소지하고 있던 칼로 사카노우에 카츠토의 손등을 길게 베어 상처입힌 뒤 그가 총을 떨어트리자, 총을 줍고 그 총으로 사카노우에 카츠토의 심장을 쏴 살해했습니다. 그렇게 4시, 사카노우에 카츠토는 심장의 총상으로 인해 과다출혈 및 쇼크사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을 살해한 절망은 시체를 가지런하게 눕힌 후 장미꽃을 뿌려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사카노우에 카츠토의 손에 총을 쥐어주기도 했습니다. 둘의 시체를 장식한 검정은 4시 30분에 병원으로 향해 미리 수혈팩을 챙겨두고, 그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니노미야 쥰의 사망시각 위조를 위해 시체 위에 수혈팩을 뜯어 피를 뿌렸습니다. 소각장에는 식칼과 빈 수혈팩을 버려두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카노우에 카츠토의 파일철에 적혀있던 'M'이라는 글자와 니노미야 쥰이 받은 쪽지의 익숙한 글씨체, 내용을 증거로 초고교급 마술사 아라타 아이를 초고교급? 절망으로 지목합니다. 이상으로,
훌륭한 희망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