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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학생들은 첫 번째 재판이 끝난 후,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는 마츠리를 즐기며 드디어 찾아온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도 잠시, 섬 전체의 스피커에서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계속 평화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우리의 바람을 처참히 깨트리는 듯한 총소리였습니다. 우리는 불안감을 가득 안고, 총소리의 근원지로 추측되는 공연장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공연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 서 있던 인물은 바로 초고교급 프로파일러 사카노우에 카츠토였습니다. 그는 오른손에 총을 쥐고 있었고, 그 발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총을 맞은 코튼솜이 망가진 채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카노우에 카츠토는 자신은 결론을 내렸고, 실행을 했다, 이제는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며 의기양양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직후 공연장의 모든 불이 꺼졌습니다. 그리고서는, 관객석 뒤편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스크린이 내려오더니 이내 어떤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습니다. ─ https://qlsl03160104.wixsite.com/tragedy
그 영상은 4년 전, 카츠토의 동생인 사카노우에 미나토가 살해당했던 사건의 진실을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해결했다고 전해진 프로파일러 카츠토가 지목한 범인은 사실 진범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 중요한 단서 하나를 놓쳤고, 결국 실제로는 아무 죄가 없는 무고한 그의 동료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사건이 종결된 후 위화감을 느낀 카츠토는 다시 한 번 프로파일링을 했고, 놓친 단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가 범인이 아니라며 이곳저곳 말하고 다녔지만 이를 묵인당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의 동영상이 끝나자, 공연장의 불은 다시금 켜졌고, 전에 봤던 검은 창이 사카노우에 카츠토의 몸을 꿰뚫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부활한 코튼솜은 초고교급이라면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을 만들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판단을 내렸다, 발전이 없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그를 비난했고, 더이상의 창은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코튼솜은 자신은 계속해서 태어날 것이라 경고하고 해산을 명령했고, 카츠토가 병원으로 이송되자 학생들은 하나 둘 공연장을 떠나갔습니다.
즐거웠던 축제는 끝을 맞이하고, 우리들의 평화는 또 한 번 무너졌습니다. 이상으로,
부디 희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