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솜의 터무니없는 연설이 끝난지도 4일 째, 살인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것 뿐, 이번 사건의 검정은 살인을 저지르면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살인을 결심한 상태였습니다. 동기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 잠깐의 여행이 끝나면 그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섬 안에 감금당한 검정은 불안감을 느꼈고, 결국 살인을 계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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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은 평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 인물들을 신뢰하는 초고교급 수중모델, 머메이드를 피해자로 삼았습니다. 그를 대상으로 살해 계획을 세운 검정은 실행을 위해 수요일 오전 2시 창고에서 로프를 가져오고, 목요일 밤에 계획을 이행하려 했으나 4일동안 살인이 일어나지 않자 코튼솜은 초고교급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 동기란 '평생 일을 하지 않고 놀고 먹고 살아도 될만한 액수의 돈'이었습니다. 애초부터 검정은 돈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코튼솜의 동기 부여로 사건에는 또 한 명의 인물이 개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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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오전 12시 30분,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주방에서 약 4~5cm 크기의 식칼을 빼내던 검정을 초고교급 고고학자 와카노하나 나루미가 목격했습니다. 나루미는 동기부여 내용이었던 '돈'을 목적으로 검정에게 접근해, 그의 범행을 도우겠다고 말하며 보상을 요구합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던 검정은 이를 수락하고, 와카노하나 나루미에게 범행 계획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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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1시 30분경에 개인실에 비치된 메모지를 이용해 머메이드의 개인실 문 틈으로 쪽지를 밀어넣은 검정은 여자탈의실에서 머메이드를 기다립니다. 쪽지의 내용은 '이 섬을 탈출할 방법을 찾았어요. 2시에 여자탈의실에서 만나지 않을래요?'. 잠에 들지 않고 있었던 머메이드는 수신인 불명의 쪽지를 바로 확인하고, 약속 시간인 2시가 되자 여자탈의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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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지를 놓아둔 1시 30분부터 2시까지 약 30분간 여유가 있었던 검정은 나루미에게 창고에서 커다란 천과 수레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혼자서 여자탈의실에서 머메이드를 기다렸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머메이드가 창고로 들어오자 검정은 우선 탈의실의 캐비닛 안을 열어보라고 권유했고, 머메이드가 캐비닛을 열자 미리 가져온 로프를 꺼내 그의 목을 졸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계속하고 수중모델로 활동했던 머메이드가 일반인보다 폐활량이 좋은 점을 예상하지 못한 검정은 그의 저항으로 인해 손톱으로 할퀴어져 손등에 상처를 입고 소지품인 하얀 장미에서 꽃잎이 떨어졌지만 이를 눈치채지 못합니다. 결국 목이 졸려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자 머메이드는 그대로 기절해버렸습니다. 머메이드의 목에 있었던 밧줄 자국, 손톱 자국이 생긴 것과 초커가 헤진 이유는 이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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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었던 검정은 머메이드를 질질 끌어 목욕탕 안으로 옮긴 후, 그를 냉탕에 빠트렸습니다. 후에 피가 튀지 않도록 물 속에서 그의 복부를 식칼로 한 번 찌르고, 머메이드는 2시 20분경 과다출혈으로 사망합니다. 다시 시체를 물 속에서 빼내자 물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는 구조로 되어있던 냉탕에는 피는 남지 않았지만 꽃잎 몇 개가 둥둥 떠올랐습니다. 범행 이후 떠오른 꽃잎은 사망 장소를 알 수 없게 하려 목욕탕 안에서 살해를 저지른 검정의 의도를 소용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 머메이드를 냉탕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가 소지하고 있던, 즉 검정이 보낸 쪽지가 목욕탕 바닥에 떨어지지만 물과 습기 때문에 내용을 잘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이      을 탈출할 방법을 찾         . 2시에       탈의   에서 만   지 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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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이 살해를 저지를 때까지 남자탈의실 안에서 망을 보고 있던 나루미는 부탁받은 수레와 커다란 천을 목욕탕 안으로 옮기고, 검정과 힘을 합쳐 머메이드를 수레 위에 올린 후 커다란 천을 덮어 시체를 가렸습니다. 이 때 수레를 창고 > 남자탈의실 > 목욕탕으로 운반했으므로 남자탈의실 안에 바퀴자국이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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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은 여자탈의실을 거쳐 혼자 수레를 움직여 시체를 운반하기로 했습니다. 여자탈의실에서 입구까지의 거리는 꽤 가까웠으므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했고, 해수욕장까지 간 검정은 머메이드를 그대로 바닥에 빠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자탈의실에서 펜션 입구까지 수레의 바퀴자국이 남았습니다. 운반을 마친 검정은 펜션으로 돌아와 창고에 로프와 수레, 그리고 식칼을 두었습니다. 때문에 수레의 방향이 바뀌고 저항으로 인해 헤진 로프가 새 로프들 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후에 소각장의 철격자 너머로 커다란 천을 던진 후 모든 범행을 마쳤으나, 소각장에는 새하얀 머리카락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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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이 나루미는 자신을 조력자로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 거짓 증거를 만들었습니다. 남자탈의실에 일부러 자신의 머리카락을 떨어트리고 발자국을 남긴 후, 바퀴자국을 지우지 않는 걸로 자신을 범인으로 몰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학생들 중 키가 제일 컸으므로 발자국은 명백히 그를 나타내는 단서가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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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탈의실에 떨어진 하얀 장미 꽃잎, 그리고 소각장 바닥에 남겨진 하얗고 긴 머리카락, 피해자의 저항으로 인해 생긴 손등의 상처와 왼손으로 칼을 쥔 채 찔러 드러난 자상과 목을 졸린 로프 자국의 방향. 이러한 증거를 바탕으로, 초고교급 수중모델 머메이드를 살해한 이번 사건의 검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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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초고교급 꽃꽃이예술가, 시로타 슌지로 지목합니다. 이상으로,

​부디 희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