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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7일동안 새벽 5시에 이어졌던 초고교급 피아니스트 니노미야 쥰의 피아노 연주는 끊길 줄을 몰랐습니다. 그것은 한 공간에 지내고 있던 우리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고, 몇몇은 그의 공연을 보거나 옆에서 함께 노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재판을 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오늘, 공연장으로 모이라는 코튼솜의 방송을 듣고 간 공연장에는 피와 꽃으로 범벅이 된 피아노가 환한 조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코튼솜은 일주일 내내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시끄러웠기 때문에 피아노를 직접 피범벅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였던 피아니스트 니노미야 쥰은 꽤 충격을 먹은 듯해 보였고, 학생들은 코튼솜의 말에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본인은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다'였고, 니노미야 쥰은 그를 부정하는 듯한 기색을 보였습니다만 코튼솜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을 이어갔습니다.
거기서 니노미야 쥰의 비밀을 털어놓으려 하는 코튼솜의 의도를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니노미야 쥰은 '애도'의 의미로 지난 일주일 간 피아노 연주를 계속해왔던 것이었고, 이를 본 코튼솜은 본보기를 겸해 학생들 모두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의도로 피아노를 더이상 쓰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후 니노미야 쥰의 비밀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우리를 공연장으로 불러냈다는 것을요.
이후 니노미야 쥰이 피아니스트인 자신이 피아노를 싫어할 리가 없다고 말하자 그럼 이런 장난감은 왜 가지고 왔냐고 말하며 코튼솜은 그의 허리를 창으로 관통했습니다. 때문에 니노미야 쥰이 가지고 있던 카루타가 바닥에 쏟아졌고, 코튼솜은 니노미야 쥰의 비밀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정략결혼으로 인해 더이상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어갈 수 없게 된 어머니의 강요로 피아노를 시작하게 되어버렸던 바람에 억지로 치게 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싫어했고 연주하는 동안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으며, 콩쿠르를 빼먹고 재능이 없었던 카루타 대회에 나갔던 것을 들켜서 카루타회가 폐지되게 했고, 백인일수를 가르쳐 준 하나밖에 없는 친구도 배신했다, 이것이 코튼솜이 밝힌 니노미야 쥰의 비밀이었습니다.
그에 화가 났던 건지 니노미야 쥰은 코튼솜을 손으로 잡아 집어던졌고, 코튼솜은 그대로 망가졌지만... 그는 코튼솜을 망가트렸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고통 때문에 뒤에서 창이 날아오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건지 아니면 코튼솜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잊었는지... ... ... 방심한 그의 왼손에 창이 날아와 꽂혔습니다. 니노미야 쥰의 왼손은 창에 깊게 관통당해 더이상은 쓰지 못하는 손이 되어버렸고, 피아노도 다시는 칠 수 없을 것입니다. 코튼솜은 초고교급 피아니스트의 칭호를 압수를 선언하고서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대로 공연장의 조명은 꺼져 암흑만이 남았습니다.
이상으로,
부디 희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