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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피아니스트
★★★★★
선대로는 악성(樂聖)이 있어 대대로 훌륭한 음악가들을 배출해온 음악가 집안, 니노미야家의 삼남인 그는 어릴 적부터 절대음감이나, 음악적 센스를 타고나 특히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첫 데뷔는 7살 때 콩쿠르에서. 유치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우수한 실력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그는 신동으로써 크게 떠오르며 주목 받아왔고, 전국 규모의 콩쿠르가 개막할 때마다 빠짐없이 참여하고 매번 대상을 거머쥐며 점점 그 인지도가 높아졌다. 단 한 번, 1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콩쿠르에 참여하지 않자 그를 보러 표를 산 많은 이들도 자리를 비워 역대 전국 규모의 콩쿠르 중 가장 관람석이 텅 비었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 후, 17세가 되던 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3위에 입상하여 전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져, 현재는 국내외를 비롯해 영향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17세 이전까지는 개인 연주회가 드물고 콩쿠르에만 참여했으나 17세 이후부터 개인 연주회의 빈도가 늘었다. 협주나 합주는 드물며 오로지 독주만을 선호한다. 염색이나 피어싱, 가벼운 태도 등으로 팬들에게도 지나치게 가볍게 들이대는 면이 있어 다소 한량처럼 보이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적잖아 있지만, 피아노 연주만큼은 진중한 태도를 보이며 그의 진지하고 착실한 연주에 마음을 뺏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즉흥 연주나 곡을 개량하는 일은 극히 드물며, 악보를 그대로 따라가 읽는 듯한, 완전무결의 정확한 정통파 연주가 특기이다. 그 스스로 악보를 벗어난 연주는 하지 않으나, 악보 없이도 절대음감을 살려 그 자리에서 들은 곡을 바로 똑같이 옮겨놓듯 재현하는 실력은 훌륭했다.
최저, 최악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초고교급 피아니스트 ★★★★★
니노미야 쥰
二ノ宮 洵 / Ninomiya Jun
나이 / 키 / 체중 / 신발 / 머리색 / 국적 / 혈액형 / 생일
19세 / 185cm / 78kg / 구두 / 갈색(염색) / 일본 / RH+O / 9월 25일생

Personality
첫인상은 한량. 자유분방하고 마이페이스적인 성격으로, 자신이 싫은 것, 귀찮은 것에 피아노 레슨 또한 자주 빠트리고 놀러다니는 것을 즐긴다. 경박하고 수다스러운 언동, 주의하지 않는 가벼운 말투에 그가 연주회에서 보이는 정적인 이미지와는 완전히 딴판인 인물. 바람둥이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에, 팬들과도 허물없이 가볍게 지내며 들이대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어 오해도 많이 일삼는다. 립서비스가 많은 편.
친구나 사람을 사귀는 것도 가볍게, 신중함을 보이지 않고 쉽게 헤어진 뒤에도 미련을 갖지 않는 데에 비해 항상 사람을 몰고 다닌다.
그는 선량하다. 언제나 주변에 사람이 많은 이유는, 확실하게 그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 믿음직하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선량한 본성을 감출 수는 없는지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전하고, 매번 먼저 타인의 생각을 하고 도와주려 애썼다. 타인을 먼저 미워하지 못한다.
상황을 읽는 눈치가 있어 허당끼는 있음에도 때때로 사려 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특히나 상황에 잘 휩쓸리는 쪽이었기에, 자신이 약자인 상황에서 그는 쉽게 고개를 숙이고 비굴해진다. 그는 분명 선량했지만 겁이 많았고, 무모하게 대항할 용기는 없었다.
Feature
그가 사랑하는 것은 피아노보다 카루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는 니노미야家의 장녀로, 대를 잇기 위한 정략결혼을 하고, 세 아이를 낳으며 더이상 피아니스트로써의 꿈을 펼치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인생에 있어 마지막 선택을 했다. 자식의 인생은 나의 제 2의 인생이며, 부모가 자식 때문에 기회가 가로막혀 이루어내지 못한 꿈은 자식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에게 유난히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게 하고, 5살이 되어서부터는 떡잎부터 완벽한 피아니스트로써 키워내기 위해 가혹한 지도를 시작했다. 친구들이 밖에서 뛰어놀 시간에, 강제로 피아노 앞에 앉혀져 레슨을 받고, 조금이라도 틀리면 회초리를 맞고 벌을 받기 일쑤. 그런 압박감에 눌리는 게 싫어 도망쳤을 때에는 콩쿠르 때까지 외출을 금지 당했었다.
7살이 되어서는 어머니의 손에 떠밀려 강제로 전국 콩쿠르에 출전하고는 타고난 센스로 유치부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는 곧 어머니의 새로운 인생의 기분 좋은 출발점이자, 니노미야 쥰이 신동으로써 떠오르기 시작한 계기. 성공적인 발돋움 이후로, 더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단위의 콩쿠르가 열릴 때마다 어머니는 매번 그를 출전시켰다. 압박감에 시달려 강제로 해오면서 ‘치기 싫다.’ 는 생각만 하고 있던 탓에 감정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연주였음에도, 악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연주는 누구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나날이 갈수록 집에는 상패들이나 그의 기사 스크랩이 늘어갔다.
그러던 중, 11살이 되던 해 명절을 맞았고, 우연히 친척이 카드패를 쳐내는 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다. 이름은 카루타. 제대로 치뤄진 경기가 아니라 눈치게임 정도의 놀이였지만, 피아노 이외에 처음으로 해본 제대로 된 놀이에 큰 재미를 느끼고 깊게 빠져들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카루타를 찾고, 어머니 몰래 친구들과 모여 카루타 놀이를 했다. 피아노보다도 열정을 갖고 열심히 했을 정도였으니, 실력이 좋아지는 것도 당연했다. 그는 처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14살, 중학교에 입학하자 학교 내에 동아리 같은 개념으로 카루타회가 있었다. 당연히 입부하려고 했던 그는 <카루타를 경기 카루타로써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녀석은 받지 않아.> 라는 말에 가로막히고, 처음으로 경기 카루타의 존재에 대해 알았다. 단순한 거였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카루타는 놀이 카루타로써 카드를 빨리 낚아채는 눈치 게임 정도, 제대로 된 형식도 갖추지 않았다. 본래는 시의 상구를 읊으면 시의 하구가 적힌 카드를 쳐내는 기억력과 백인일수에 대한 지식을 요하는 경기이지만, 그가 해오던 놀이 카루타의, 하구를 바로 듣고 하구가 적힌 카드를 쳐내는 변형된 방식은 본래 경기 카루타의 방식과 어긋났다.
애초에 그는 소학교에서 백인일수에 대해 배울 때에도 내내 잤으니, 백인일수 자체에 대해서도 몰랐다. 경기 카루타회에서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녀석을 받아줄 리 없었다. 처음으로 자신이 선택해 가진 좋아하는 것인데, 조금 더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소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대신 백인일수를 가르침 받았다.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기에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백인일수를 가르침 받으며 100수까지 모두 외우고 난 뒤에도, 그 아이와 계속 친하게 지내며 제법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경기 카루타의 룰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지역 카루타회에서 경기 카루타를 몇 번 경험해보고 난 후 마침내 카루타회에 들 수 있었다. 그는 경기 카루타를 거듭하며 점점 더 재미를 느끼고, 실력을 키워갔다. 타고난 집중력, 기억력, 순발력 탓에 금세 대회에 출전할 정도까지 실력을 키운 그는, 16살이 되어서 학교의 대표로 큰 규모의 카루타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대회에서의 성적은 출중했다. 예선을 통과하고, 준결승 정도에서는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처음으로 맛본 1등이 아닌 패배가 더욱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러나 그 카루타 대회는 그가 참가했어야 할 콩쿠르와 일시가 겹쳤었고, 어머니의 몰래 콩쿠르를 빠져나와 카루타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들키자 며칠 간을 집에 감금당하며 대체 언제부터 시작했고 주도자는 누구인지, 온갖 것들을 추궁 당했다.
어머니의 숨결은 카루타회에까지 닿았고, 그가 속해 있는 카루타회는 압박을 받고 폐부하게 되었다. 추궁하면서 알게 된, 카루타에 관련된 사람들이나 그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전부 압박해 재기하지 못하게 만들거라 했고, 겁에 질린 그는 끝까지 백인일수를 가르쳐 준 친한 친구의 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손아귀 안에 살았던 그는 매일매일을 어머니가 그의 존재도 알고 피해를 입힐까 두려움에 떨었다.
결국 어머니가 알고 해코지를 하기 전에 내 손으로 먼저 내쳐내자, 는 생각에 일부러 그가 있는 곳에서 뒷담화를 하고, 점점 전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그를 멀리하게 되었다. 당연히도 그는 제 앞에서 화를 내며 울고, 그 일을 끝으로 친구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고 더이상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가 우는 모습에 후회도 조금 했지만, 안일하게도 자신 때문에 해를 입히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에게 압박 받으며 카루타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고나서, 그는 포기했다. 더이상 자유를 찾고 도망치는 것도,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자신이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고 열정을 가졌던 것도 자신의 손으로 망쳐버리고, 가장 친한 친구도 멍청하게 혼자 겁에 질려 제 손으로 잘라냈다. 내가 자신의 의지로 뭘 하려고 해봤자 주변에 피해만 끼칠 뿐이야, 그런 생각에 그는 피아노 외의 다른 것에 흥미를 가져 반항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17살이 되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피아노에 전념하는 대신에, 일부러 염색을 하고, 피어싱을 하며 한량같은 분위기를 내고 행동거지도 가볍게, 불량하게 행동했다. 이렇게 불량하게 행동한다면 언젠가는 질려 자신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매일 받는 레슨도 몇 번씩 빠지고 도망가기 시작하더니, 콩쿠르를 그만두고 개인 연주회를 시작하며 번 돈으로 자취를 시작해 어머니의 손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었다. 이는 자신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콩쿠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어머니에게 반하는 자신 나름대로의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초고교급 피아니스트로 만들어 한 발짝 더 어머니의 이상에 가까워진 것이나 다름 없다. 여전히 그는 피아노를 좋아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분명히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매일을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