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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등대지기

★★★★

 

 등대는 밤에 불빛을 비추어 수로, 위험한 해안선, 험난한 여울이나 암초, 항구의 안전한 입구 등을 알려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는다. 이러한 등대를 조작하고 관리하는 것이 등대지기. 정해진 시간에 불을 켜고 끄는 일을 주로 한다. 안개가 끼거나 눈 또는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항해에 불편함이 있을 때 50초마다 신호기로 항로를 밝혀 선박의 사고 없는 운행을 돕는 일 또한 도맡았다.

 

 카이엔 아이사키는 일본 토호쿠 지방 북동쪽에 위치하는 등대를 관리하고 있다. 10년여 전, 일본에서 주로 남쪽에 위치한 등대에 비하여 북쪽에 위치한 등대와 그를 관리하는 등대지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는데, 이때 등장한 등대지기가 아이사키의 아버지였다. 5년 후 그의 아이가 아버지에 이어 등대지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언론과 SNS 등지에서 아이사키는 '아버지를 따라 등대지기가 된 미소년'으로 화제가 되었고, 바다와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 바다와 환경에 관한 공익광고 등에 참여했고, 이어 아버지가 등장했었던 다큐멘터리에 그 아들인 아이사키가 얼굴을 비췄다. 앞서 광고 등의 화면에 비추어진 화려하고 마냥 곱기만 한 인상과 달리 성실하고 싹싹한 모습을 보여 이것을 계기로 일반인들에게 바다와 등대, 등대지기에 관해 널리 알리게 된다.

 

 꾸준히 화면에 얼굴을 비추어 열띤 기세로 유명해져 활발한 활동을 한 2년 이후, 최근 3년간은 소식이 거의 없었다. 인근 주민들조차 아이사키를 보지 못해 생사를 확인하는 것은 등대의 불빛 여부 뿐이었고(물론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등대는 바다를 향해 빛을 비추었다), 드문드문 SNS의 개인 계정을 통한 소식을 전하기 시작한 것도 반년여 전. 그러나 등대지기로서 보여준 필수 조건, 아이사키가 등대를 맡고 단 한 번도 꺼진 적 없는 등대의 불빛, 그리고 높은 유지비와 전자 항해 보조 기구의 등장으로 사라져가는 등대를 대중에게 알린 업적을 고려하여 초고교급 등대지기에 발탁, 키보가미네에 입학하게 되었다.

​★★★★

광고,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이름 정도는 들으면 알 법한 인물이 되었다. 예쁘장한 외모, 싹싹한 성격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던 당시에는 '국민 아들'이라 불리기도 하였으며 현재까지도 SNS 등에서는 소수 팬도 존재하는 듯.

든 걸 잊어도 사랑하고 있어.

초고교급 등대지기 ★★★★

카이엔 아이사키

海炎 愛咲 / Kaienne Aisaki

나이 / 키 / 체중 / 신발 / 머리색 / 국적 / 혈액형 / 생일

17세 / 186cm / 64kg / 부츠(사복-단화) / 갈색 / 일본 / RH+B / 7월 8일생

Personality

 

 

그래요, 보는 것조차 괴로웠을 텐데 어떻게 날 사랑할 수 있었겠어. 그러니까…. 사랑하는 건 내가 할게요.

 

| 임주연. CIEL

 

[ 생기있는 | 순진한 | 성실한 ]

 

 살아있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을 찾으라 하면 열에 하나 정도는 카이엔 아이사키의 미소와 붉게 달아오른 볼을 꼽을 수 있겠다. 몸짓, 말투 하나하나 섬세하고 부드럽게 다루었지만 발랄한 태도였으므로 분명했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초면에 쉽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타입. 아이사키는 보이는 것과 같이 사람을 의심 없이 대하며 쉽게 믿었다. 말의 앞과 뒤가 달라도 그저 듣고 넘겼을 뿐, 특별히 딴지 거는 일이 드물다. 하는 일에는 예외 없이 정성스러워 작은 마음을 떼어 담은 듯했고, 거짓과 허세 없이 상당히 집중했다. 하지만 이것들도 적당히, 선을 넘지 않도록. 스스로 중립적인 위치에 자리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까지 수행했으므로 무척 피곤한 일이 될 법도 했지만 지친 기색은 웬만해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 박애주의 | 호의적 | 온정적 ]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고, 어색하다. 사랑을 받을 줄은 모르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주는 방법을 아는 사람.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일 줄 알고, 내어줄 줄 알았으며, 서툴러도 솔직하다. 사랑하고 있는 그는 수 없는 마음 중에서도 긍정적인 표현이 잦은 편. 타인을 쉽게 믿는 만큼 신뢰에서 우러나오는 호의적인 행동이 잦다. 이처럼 다정다감하여 주변을 돌볼 줄 알고, 특히 내 사람을 각별하게 아껴 할 수 있는 선의 전부를 안겨준다. 성실한 모습만을 보면 딱딱하고 바빠 보이지만 실제 상대할 경우 여유 있고 따뜻한, 좋다고 말하는 수식어가 훨씬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아이사키에게 괜히 싹싹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 진지한 | 조심스러운 | 초조한 ]

 

 이렇듯 무한히 따뜻한 것은 상대를 사랑해서이고, 그를 배려하기 위함이므로 상당히 진지한 마음이 시초였다. 외부의 다양한 요인에 큰 영향을 받으며, 이에 따라 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옳은가, 폐를 끼치지 않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실천한다. 자신이 상처받는 것은 둘째치고, 상처 입히는 것을 혐오하기 때문에 혹여 그런 식의 관계를 쌓게 되면 자기 혐오가 극에 치닫고 일을 순조로이 밝은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며 매우 조마조마해 한다. 상처를 잘못 건드리면 덧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다급해도 최대한의 진정성을 끌어내어 인내로 자신을 다루는 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었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온갖 다정함을 쏟아붓는 그는 자칫하면 강한 사람이라 여겨질 수 있으나 실은 약점을 드러내어 존재를 정당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STORY

​※주의 : 사망 소재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것과 영원히 잊지 않는 것. 정말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쁜 일일까?

 

| 임주연. CIEL

 

10-1. 가족

 카이엔 아이사키는 요트선수셨던 어머니, 등대지기셨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등대지기, 가족 일원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사람이었고 그에 보답하듯 어머니도 연이은 대회에서 상을 휩쓸 듯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불화 한 번 생기지 않고 사소한 갈등도 수월히 풀어갔던 그야말로 이상적인 가정이었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랐으니까, 아이사키의 편견 없는 사랑은 당연한 것.

 

10-2. 아버지

 하늘이 맑고 바람이 불던 열한 살의 어느 날, 아이사키는 어머니의 경기를 지켜보며 등대의 전구를 수리하시던 아버지를 두고 혼자 등대의 난간에 기대어 있었다. 멀어져가는 어머니의 요트를 보기 위해 몸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그만. 항구가 위치한 만큼 깊은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3분여가 지나고서야 아버지는 바다에 뛰어들어 의식이 사라져가는 아들을 건지고, 부표를 붙잡아 그 위에 올려 육지로 보냈다. 그렇게 부자가 무사히 목숨만은 건지나 싶었는데, 어이없게도 아들을 구한 아버지는 다리에 담이 오는 바람에 깊은 바닷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한순간에 아버지를 잃고 만 것이다.

 

10-3. 기억

 뭍에 있던 사람들이 부표 위의 아이사키를 발견했기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어렸던 아이사키는 숨만 붙은 채 병상에 자그마치 3개월을 누워 있었다. 바다에 빠졌을 때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의식을 잃었으므로, 3개월은 어쩌면 기적적인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식을 되찾은 것도 잠시, 아이사키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일주일이 지난 뒤 간신히 기억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카이엔 아이사키라는 것과 그저 등대뿐이었고, 10분 전의 일을 잊기도 하는 등 단기 기억 상실증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병원 측과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했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천천히 회복하여 가족의 이름, 나이, 있었던 일, 하루 동안의 일 정도는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다.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나 단 한 가지, 오래 잠들면 자는 만큼 기억을 잃는 것만은 고칠 수 없었다. 쉽게 떠올렸던 기억도 깊이 자고 일어나면 지워져 다시 쓰고, 읽고, 외우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몸 상태가 나쁠 경우 방금 듣고 보고 말한 것을 잊기도 했다. 학교 공부는 일찍이 놓고 아버지의 등대를 맡아 관리하기 시작했다. 열두 살이었다.

 

10-4. 어머니

등대지기가 되고 2년은 매우 빠르게 흘려보냈다. 반복적인 일만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탓에 다큐멘터리에서는 성실하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고, 부모에게서 받은 외양의 조건으로 밝은 모습을 비출 수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고 돌아온 겨울의 하루, 아이사키는 몸살감기를 앓아 해가 뜬 시간을 꼬박 잠든 채 지새웠다. 하늘이 어두워지자 간신히 눈을 뜨고 반사적으로 등대에 갔을 때, 그곳에는 아픈 아들을 대신하여 등대를 조작하는 어머니가 계셨다. 하지만 아픈 몸으로 오래 잤기 때문에 아이사키는 그가 누구였는지 재빨리 기억하지 못했고, 강도라 착각해 어머니와 몸싸움을 벌이다 등대 바깥의 난간으로 어머니를 몰았고, 아이사키가 그랬던 것처럼 그를 깊은 바닷속으로 빠뜨려 숨을 끊어놓고 만다. 아버지는 계시지 않았다.

 

10-5. 사랑

 봄이 오고, 몸이 나아 기억이 분주해지기 시작하자 어머니를 바다로 밀었던 기억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머니는 슬픔에 괴로워하셨음에도 아이사키를 돌보아 끝내 그가 삶을 살 수 있게 이끌어주셨다. 그 마음을 배신했다는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등대에 자신을 가둔 다음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왔다. 등대를 조작하는 것 외에는 자신은 물론 주변을 돌보지 않아 꾸준히 야위었고, 대중에게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그만두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무기력한 하루를 보낼 때마다 더욱 분주히 지워지는 기억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모두 잊을 것을 사랑해야하지 않는가. 그것을 부모님께 배운 건 다름아닌 자신 아닌가. 다시 누군가를 지워 상처입힐 수는 없다. 기억으로 하여금 심해도, 상공도 아닌 지상에 붙들어 놓아야만 한다-그러한 결론을 내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일기장, 여러 필기구를 구입하여 짧은 언어로 사랑을 기록했다. 잠을 줄여 기억에 간신히 매달렸다. 만난 사람들을 찍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 속을 헤엄치며 상실에서 자신을 구했다. 이것은 삶을 허락받았노라 정당화하기 위한, 비겁한 사랑임에 틀림없었다.

소지품

 

 

 

일기장

손바닥 크기의 수첩

필통(샤프, 샤프심, 지우개, 검정 빨강 파랑 볼펜, 분홍 형광펜)

카메라 가방(흰색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여분 필름 60장)

레몬 사탕(봉지 하나, 6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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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Free Little Cry of The Abyss feat. Asako Toki - sasakure.UK Piano Sheet Music Tutorial

https://youtu.be/Pgi-hI9GI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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