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초고교급 동화작가

소나 히츠메모리, 혜성같이 나타나 천천히 주목받기 시작한 따스한 마음씨의 천재 동화작가. 그녀는 각종 티비쇼부터 시작해 SNS는 물론, 사람들의 입에까지 오르내리며 일본 전역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동화. 사전적으로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하지만 소나가 쓰는 동화는 그런 보편적인 뜻의 동화와는 조금 달랐다. 그녀가 쓰는것은 순수한 '어린이'가 아닌 때묻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잡고, 그 어른들의 슬픔과 실패를 격려하는 동화였으니까. 소나 히츠메모리는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² 이름도 없는 희귀병을 앓느라 일평생을 산 속 저택안에서 아버지와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자신과 같이 '마음 속 응어리를 풀 곳 없는 어른'들의 사연을 제보받아, 그 사연으로 동화를 썼다. 앞에서 말했듯 격려와 응원이 담긴, 결국엔 해피엔드로 끝나는 순수한 동화를.

강도에게 가족을 잃은 이야기,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야기,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당한 이야기, 몸에 불이 붙어 온 몸에 화상을 입게 된 이야기···. 아무리 불행한 사연이라도 괜찮다. 작가인 그녀에게 제보를 하는 방식도 상관없다. 문자나, 팩스나, 심지어는 만나서 말로 해도 좋고.

소나의 문장에게는 상처받은 사람을 따스하게 포옹해주는 듯 한 힘이 있었다. 게다가 전에 없던 신선한 대상, 주저앉고 좌절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그녀 본인의 실력과 전에 없던 독특함으로 그녀와 그녀의 동화는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일본의 유명 정치인까지 자신의 아픈 비밀을 제보할 정도가 되었다.

···마침내 소나가 이야기를 전달받은 제보자가 200명이 넘어갈때 즈음, '키보가미네'로부터 초고교급 동화작가라는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② ひつめもり / 히츠메모리 家

로스쿨 운영으로 재산을 쌓은 일본의 재벌가.

소나는 앓고있는 희귀병 때문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저택 안에서만 지냈다는데, 힘들고 지칠때마다 아버지가 큰 힘이 되어주셨다고 각종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버지가 아니셨다면 지금의 동화작가 소나 히츠메모리는 없었을거라나 뭐라나···. 여튼, 그렇게 소나가 입이 닳도록 말하는 '감사한 아버지'는 현재 일본 국회 중의원으로 재직중이시다.

그 감사한 아버지의 성함은 바로 사이세 히츠메모리.(さいせ ひつめもり) 아마 당신이 소나의 이름을 들어봤다면 이 이름도 들어봤을 것이다. 선거철 때 아버지를 돕고싶다는 이유로 소나가 방송에서 몇 번 언급도 하고, (중의원이 되기 전) 후보 홍보 피켓에도 '유명한 그 동화작가의 아버지!' 란 식의 문구가 적혀져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