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나의 평화!

超高校級の
テロリスト
테러리스트. 본래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계획적인 폭력을 쓰는 사람… … 을 뜻하지만, 사실상 사람들은 테러리스트에 대해 논할 때 의도적으로, 또는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에게 사망 혹은 중상을 입히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나나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테러리스트,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하고 질문하면 백이면 백 그녀의 이름을 말할 정도로 유명한 초고교급 테러리스트이다. 몇 년 전 돌연 평범한 인터넷 방송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나나는 실시간! 나나의 응징 방송! ㅡ 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본 초유의 대기업 중 하나인 모 기업의 지방 사옥을 터뜨림으로서 엄청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녀는 초고교급이 되기 전, 그러니까 1년 전 즈음이었나. 딱 한 번 방송 중 긴급 체포를 당한 적이 있었으나 이내 처벌 없이 풀려난 건 둘째 치고 곧 초고교급으로 인정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나나의 기행은 그걸로도 멈추지 않아 비리 정치인의 자택에서부터 논란이 된 기업들의 사옥까지 가리지 않고 터뜨려 갔고, 이제 와서는 전 세계에서 초고교급 테러리스트 나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목표물이 된 사람들은 모두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여러 논란이 있던 중산층 이상의 지배계층이었다는 것. 때문에 현 사회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넌 일부 사람들은 나나에게 열광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물론 그런 사람들마저 민간인들은 한치도 신경쓰지 않는다거나, 폭탄을 터뜨릴 때는 꼭 생중계를 한다거나 하는 이야길 듣고 나면 아무 말 않고 입을 다물었지만.
초고교급 테러리스트 ★★★★★
요코마에 마리
横前 真理 / Yokomae 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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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 신장 / 체중 / 신발 / 머리색 / 국적 / 생일 / 혈액형
18 / 143cm / 35kg / 맨발 / 흑발 / 일본 / 11·11 / RH-AB
운 / 힘 / 지능 / 민첩 / 관찰력
✦ / ✦✦ / ✦ / ✦✦✦✦✦ / ✦✦✦✦✦
性格
냉랭한 | 경계심 많은 | 차분한 | 천재
냉랭하고 남을 믿지 않는다. 아마 머리 회전이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의 의도를 파악하고 순수한 호의를 그대로 믿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은사님" 을 철썩같이 따르는 걸 보면 가까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른 것이겠지. 언뜻 보면 누구에게나 친한 척 구는 것 같음에도 은근히 선을 긋던 것이 바로 본질적으로 남을 믿지 못하기 때문. 입이 은근히 험하고 말도 잘 하지만 멍청한 척 연기를 하고 다닌것도 아마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뭣도 없는 제가 그걸 드러내고 다니면 손해만 본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리의 모든 행동은 본인을 향한 방어기제에서 나타난 걸지도 모른다.
性格
사건 기록 24377 녹취본, 메이슨 재뉴어리
ㅡ 이건 폐기하라고 했잖아!
ㅡ 나나? 아니, 본명은 요코마에 마리. 올해로 17세, 일본 미야기 현 출신으로 부모와 동생 네 명이 있었으나 전원 사망. 맞지?
맞아요.
ㅡ 아까만 해도 방방 뛰더니 지금은 또 조용하군, 이제야 걱정이 되나 보지? 파렴치하군. 너 때문에 죽어나간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알고는 있나? 넌 보나마나 사형 감이다.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 전 겨우 글씨를 쓸 정도로 어릴 적 부터 학교도 못 가고 별에 별 일을 다 했어요.
ㅡ ... 대뜸 뭔 소리야?
신문 배달에 잡초 뽑기, 남의 집 애를 돌본 적도 있었고 새벽 낚시 배에 타 조그만 몸으로 물고기를 나르기도 했고... 셀 수 없이 많이요. 어머니는 언제나 술을 마셨고 아버지는 언제나 내게 푸념을 늘어놓곤 했어요, 징글징글한 네 명의 동생들은 언니, 누나. 하며 칭얼거렸고요. 심지어 친동생도 아니었죠. 닮은 구석이라고는 못 먹어 빼빼마른 것과 꼬질꼬질하다는 것 밖에 없었어요.
ㅡ 하아... 내가 상담이나 해 주러 온 걸로 보이냐?
좀 들어줄 수도 있지. 째째하게 구시네요.
ㅡ 허어. 그래, 어디 말이나 해 봐.
그 사람들은 내가 열 네살때 죽었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내가 죽인 게 아니예요. 사고였어요. 음... ... 그 때 쯤엔 집안 사정이 많이 나아졌었죠. 나도 꾸준히 일했고 아버지가 어딘가에서 큰 돈을 벌어왔었거든요. 굳이 따져묻지는 않았어요. 음, 그래. 아무튼. 그래도 우리 집은 `평범한` 가정에 못 미치는 가난한 집이었어요. 외식은 일 년에 딱 네 번. 동생들의 생일 날들 뿐이었죠.
ㅡ 네 생일은?
그 사람들은 내 생일 같은 거에 관심도 없었어요. 아니, 몰랐을 걸요? 물론 그건 나도지만. 내 생일은 태어난 날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날 주워서 출생 신고를 한 날이거든요.
ㅡ 뭐, 그래. 아무튼. 그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막내의 생일 날 언제나 그랬듯이 나만 쏙 빼 놓고 외식을 하러 간 날이었죠. 비싼 스테이크 집이랬나? 그래서 내가 아직도 스테이크를 안 먹어요. 음, 나는 일을 끝내고 돌아와 멀뚱멀뚱, 내 머리만한 작은 바보 상자를 보고 있었어요. 그때 집 전화가 울렸고, 나는 바로 받았어요. 가끔 부모님이 취해서 날 보고 데리러 오라던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처음 듣는 목소리인 거 있죠? ㅡ 요코마에 양 되십니까? 하면서.
알고 보니 그 식당이 엄청 비싸고 유명하고 맛있고 어쩌고 저쩌고, 대단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는데 웬 테러범이 거기서 자살 쇼를 하다가 정말 폭탄을 펑, 하고 터뜨려 버렸다는 거예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우리 가족들은 싸그리 죽어버린 거죠. 솔직히 별로 안 슬펐어요.
ㅡ 그렇겠지.
의외로 이해해 주시네요? 음, 그래. 그렇게 죽었어요. 돈이 없었으니까 장례식 같은 건 당연히 못 했고... 애초에 했어도 올 사람도 없었지만요. 근데 중요한 건 그 사람들이 죽은 게 아니예요.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이 문제였지.
ㅡ 빚?
네. 빚이요. 돈이 어디서 생겼나 했더니 가족들에게 상의도 않고 사업을 한답시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아서는 큰 돈을 챙겨버리고 죽은 거 있죠? 처음 들었을 때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심지어 떳떳한 사업도 아니어서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도 사채업자나, 조폭이나. 그런 류들이었고요. 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던데.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어요.
ㅡ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예요! 그냥 그 사람들 손이 닿지 않을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도망갔어요. 머리를 자르고, 염색도 하고. 집 없이 돌아다녔죠. 그러면서 살다 보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가족들이 죽은 식당을 터뜨린 테러리스트. 사실 전 빚 때문에 힘든 것 보다는 가족들이 사라져서 홀가분한게 더 컸거든요. 인터넷 기사도 뒤지고, 그 식당 근처의 경찰들에게 물어도 보고... 별에 별 방법을 다 써서 그 사람의 집을 찾아갔어요. 물론 그 사람은 없었죠. 유치장에 갇혀 있었으려나? 하지만 내 목적은 그 사람이 아니었으니 아무래도 상관 없었죠.
그 사람의 집에는 아니나 다를까 폭탄을 제조한 흔적들이 잔~뜩 남아있었어요. 그걸 싸그리 챙겨와선 평생 안... 아니, 못 하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폭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요. 저 이래뵈도 딱히 멍청하지 않거든요. 생각보다 금방 배웠어요.
ㅡ 멍청하지 않은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칭찬이죠? 감사해요. 그러니까, 그건... 그 테러리스트에 대한 동경이었을까요? 아니면 동정? 그 식당, 원래는 꽤 명망있는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니까 테러리스트의 타겟은 뻔했죠. 그 날 정치인들이 그 곳에서 식사를 했다는 걸 들었거든요. 뭐랄까... ... 멋지지 않나요? 그 사람도 가난한 빈민가에서 자랐다고 들었어요.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살았지만 그 사람은 최후의 발악이라도 한 거잖아요. 그 정치인들 다 뒤졌다던데.
그래서, 나도 건물들을 펑, 펑. 터뜨렸어요. 정부 고위층 간부나, 대기업 회장 같은 떵떵거리고 잘 사는 사람 위주로요. 터뜨리러 갈 때 물건도 슬쩍해서 생활비도 벌었고요. 뭐... 상관 없는 사람들에 대한 화풀이라고 해도 상관 없어요. 짜증나잖아요. 나는 그렇게 시궁창처럼 살았는데 저들은 무슨 궁궐같은 집에서 12첩 반상을 먹고 있으니까 조금 일찍 죽는게 뭐 대수겠어요? 그 정도면 천수를 누리다가 간 거 아닌가, 뭐.
ㅡ ... ...
엥, 화 나셨어요?
ㅡ 너, 잠깐 여기서 기다려.
...? 네에.
... ... ... 영상은 여기서 끊겨 있다.
*
요코마에 마리의 일기장
n월 n일
솔직히 많이 놀랐다. 잡히는 순간 모가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꽉 막힌 꼰대같던 형사가 날 초고교급으로 추천했다고? 무슨 속셈인지 감도 안 잡힌다. 동정? 측은지심? 옆에 놔두고 오래오래 엿먹일 생각인가? 심지어 상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건지 유치장이 아니라 당분간 그 형사의 별채에서 지내라는 호의까지 보이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재능이 있다 싶으면 폭탄을 제멋대로 펑펑 터뜨리고 다녀도 상관 없다는 건가? 나 때문에 죽은 사람의 수를 집계해 보기는 한 건가? 웃기지도 않는다. 사실 지금 마음에 드는 거라곤 일단 오게 된 별채에 남아있는 빵이 맛있다는 것 정도. 상한 건 아니겠지.
n월 n일
진짜 내가 초고교급? 내가 머리 좋고 폭탄 잘 만드는거야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말로? 어이가 없다. 범죄자들도 재능만 있다면 인정해 준다는 이야기야 숱하게 들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범죄자도 재능이 있다고 인정해 주고 떵떵거리며 살게 해 준다고. 이럴 거면 일곱살 때부터 사람이나 죽이고 다닐 걸 그랬어. 착하고 상냥한 빈민가의 아이인 요코마에 마리는 가난하게 살든 어쩌든 상관 없지만 수백 수천명을 죽였고 죽일 테러리스트 나나는 아무튼 재능이 있으니까 됐다, 이거지. 짜증나 죽겠네.
n월 n일
그래도 그 형사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밥도 잘 하고, 밥도 잘 하고... ... 근데 왜 내 눈치를 보지? 내가 요즘 기분이 더러운 건 맞지만 딱히 티를 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니, 아닌가. 생각해 보니 조금 틱틱대 버린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지낼 수 있게 해 준 장본인인 저 사람은 은인으로 모시다 못해 짜증을 내는 건 말도 안 되는게 맞지만,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날 때 마다 좁디좁은 차가운 원룸 방바닥에서 일어날 때가 생각이 나서 기분이 더러워 지는 걸 어떡해. 아, 그래. 오늘은 직접 떴다는 빨간 머플러를 받았다. 진짜 안 어울리게 왜 저러는 거지? 환심을 사려는 것 같긴 한데 이유를 모르겠다.
n월 n일
(평소보다 더욱 꾹꾹 눌러 쓴 글씨) 사채업자들이 찾아왔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뉴스를 보고 나라는 걸 알아본건가? 알아봤다고 해도 초고교급이라 건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안일했다. 괜히 그 형사 아줌마까지 피해를 볼까 조마조마했는데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그 사람이 돈을 다 갚아 주었다. 왜? 도대체 왜 그런 거지? 돈이 썩어 넘치기라도 하나? 모종의 이유로 환심을 사려고 했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애초에 별채가 따로 있고 그 크기를 봐선 보통 부유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순수한 호의라면 말이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애초에 왜 나에게 그런 호의를 베푸는 거지? 이상하잖아.
n월 n일
오늘 형사님의 이야길 들었다. 사실 내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차분하게 대응해서 놀랐다. 자기도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다고, 부모님이 거지같았던 것 까지 딱 내 상황과 같았는데 대학생 때 내 나이 즈음의 동생이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도 사회를 굉장히 증오했었다던데 그걸 바로잡기 위해 형사가 되었다더라. 비슷한 환경에서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이 나오기도 하는 건가? 태어나길 다르게 태어난 걸까?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유감인 게 있다면 난 성악설을 믿었는데 저런 환경에서도 저런 올곧은 사람이 나오는 걸 보면 아닌가 보다, 싶은 것 정도.
nn월 n일
형사님이 마카롱을 만들어 줬는데 영 맛이 없었다. 요리를 잘 하는건 인정하지만 요리랑 제빵은 다른 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심지어 뚱카롱이었다. 뚱카롱이 마카롱인가? 그냥 빵이지. 그래도 맛 없다고 뱉어내면 서운해 할 것 같아서 맛있게 먹어줬다. 친절한 나. 그러고 보니 곧 합숙인데... 솔직히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는다. 쓸데없이 다른 애들이랑 부대끼는 것도 짜증나고 착한 척 멍청한 척 맞춰 주는 것도 피곤한 일이니까. 그리고 초고교급 중에는 돈 많은 집 자식들도 적잖게 온다던데, 막... 내가 터뜨린 집의 자식 같은 사람이 오면 어떡하지?
所持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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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 검은 주머니 >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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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 일기장